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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지전: 그들은 무엇을 위하여 싸웠는가

by 93꼰대갬성러 2024. 4. 18.

1. 영화 정보

2011년 6.25 전쟁을 배경으로 만든 한국영화이다.

고수와 신하균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이며 6.25 전쟁 후반 최전방 애록 고지를

전투의 배경으로 한다.

미국에서의 평가는 호불호가 좀 갈리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듯하다.

특히 프래깅(고의적인 아군 살해 보통 상관 살해가 대부분)의 묘사에 상당히 민감한

미국에서 고수의 주저 없는 프랭깅씬에 미국 관람객들이 상당히 놀람과 동시에

신선함을 느꼈다고 한다.

프래깅 씬 말고도 미국인에게 익숙한 2차 대전식 미군 장비로 무장한 동양인들의 전쟁사에도

흥미를 느꼈다고 하며 나름 평이 나쁘지 않은 듯하다.

 

2. 영화 줄거리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 그리고 1951년 이후 양군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거듭하는

와중에 판문점에서는 휴전협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략적 요충지인 애록고지를 두고 양군은 계속된 싸움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고지의 주인이 바뀌는

상황이 계속되며 점점 지쳐간다.

 

한편  휴전회담에 배석자로 참석한 방첩대 강은표 중위는 연합군과 인민군의 양보 없이 결렬되는

휴전 협정에 신물이 난다.

그런 도중 그에게 애록고지의 악어중대가 있는 동부전선 10사단 케이먼 캠프로 가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상부에서는 악어중대 내 인민군과 내통자가 있다 생각하고 그를 파견한 것.

 

강은표 중위는 정예부대라고 이름난 악어부대가 소문과는 다르게 무언가 어설픈 부대원들에 

이상함을 느끼고 그때, 자신의 소대원이었던 김수혁을 만난다.

예전의 순한 모습과는 다르게 김수혁은 날카롭고 냉정한 군인이 되어있었다.

사실상 중대의 리더 역할을 하던 김수혁은 신임 중대장과 사사건건 충돌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그런 와중에 중대원들이 인민군과 서로 편지와 물건을 주고받는 것을 보고 충돌한다.

 

김수혁은 강은표에게 자신들이 직접 겪은 그동안의 일을 설명하며 우리는 적과 내통을 하는 게 아닌

그저 서로 편지와 술, 담배등을 나눈 것임을 말한다.

김수혁은 강은표에게 여기를 떠나라고 하지만 강은표는 아직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떠나지 않는다.

그렇게 계속되는 전쟁 중에 인민군의 2초라는 유명한 저격수가 다시 활동하자 그 저격수를 잡기 위해

김수혁은 10명을 뽑아갔고 그 와중에 뽑힌 막내가 이동 중에 2초에게 저격당한다.

 

강은표는 어떻게든 그를 구하려 하지만 김수혁과 중대원들은 매정하게 그를 미끼 삼아

2초를 잡으려 하고 포격명령을 내리지만 잡는 데는 실패하고 막내 남성식이 또한 죽어버린다.

김수혁과 중대원들의 모습에 분노한 강은표는 김수혁의 막사에 찾아가 그와 주먹다짐을 한다.

 

김수혁은 포항철수 때의 악몽을 회상하며 이 전쟁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것이냐고 울부짖는다.

그렇게 포항철수 때의 시점으로 바뀌고 포항철수 상황에서 신일영은 자신의 중대원들의 안전한

퇴각을 위하여 같은 소대원들을 기관총으로 쏘고 그 죄책감으로 자살을 하려 한다.

하지만 김수혁은 어떻게든 막으며 남은 사람들에게 신일영을 원망할 수 있냐며 총구를 겨누며

소리치고 그렇게 포항철수 회상 장면은 끝난다.

 

그런 와중에 중공군이 인민군에 지원을 오고 중공군의 압도적인 인원수에 악어부대는 위기에 빠진다.

끝까지 지키라는 상부의 명령에 신임 중대장과 중대원들은 충돌하고 김수혁은 중대장을 쏘고

자신이 직접 지휘하여 퇴각 명령을 내린다.

퇴각하던 도중 2초의 저격에 의해 김수혁이 총을 맞고 김수혁은 목숨을 걸고 2초를 찾아

죽이려 하지만 2초의 얼굴이 사진 속에 있던 그 여인임을 보고 그는 포기한다.

 

김수혁은 그렇게 강은표에게 그동안의 모든 것을 넋두리하며 전사한다.

강은표는 어떻게든 김수혁을 업고 부대로 돌아오고 그 와중에 휴전협정이 체결됐다는 소식에

드디어 전쟁이 멈춘다며 모든 중대원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휴전선이 그어지기 전까지 애록고지를 두고 마지막 전투를 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악어부대와 인민군 모두 절망에 빠진다.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안개가 자욱한 상황에서 두 부대는 서로 어머님의 노래를 부르며

슬피 울면서 마지막 전투를 치른다.

그렇게 모두가 죽고 강은표와 부상입은 인민군의 지휘관이 고지 안에서 만나 술과 담배를 나눈다.

그리고 마지막 휴전한다는 라디오를 들으며 둘은 크게 웃는다.

그 웃음에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자조가 섞여있는 듯하다.

 

3. 감상평

개인적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보다 더 감명 깊게 봤다.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하며 사람을 좀먹게 하는지 전쟁의 실상을 제대로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수혁의 대사가 상당히 인상 깊게 남는다.

" 그놈의 남성식이는 어제도 죽고 그제도 죽었어, 그렇게 죽어나간 남성식이 수십만이야 근데

왜 이 x 같은 전쟁은 안 끝나는데?!!"

" 그렇게 많이 죽여 됐으니까 당연히 지옥에 가야 하는데 여기보다 더한 지옥이 없었어."

" 은표야 우리 엄니 얼굴이 기억이 안 나."

이 대사 3개 정도만으로도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직접 본다면 생각보다 더 참혹하고 안타깝고 그냥 왠지 모르게 화가 나기도 하는 영화다.

그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싸운 것일까? 누구를 위해서 싸운 것일까?

전쟁은 일어나면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