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줄거리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의 순간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그는 마지막 유언으로 조선에서 철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어린 아들인 히데요리를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하며 숨이 끊어진다.
1598년 음력 8월 그렇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사망한다.
1년 전 명량에서 겨우 12척의 배에 참패한 왜군은 그 이후로 울산, 사천, 순천에 왜성을 쌓고 웅거 한다.
그동안 이순신 장군의 피를 깎는 노력으로 수군의 전력을 다시 재건한다.
그리고 명군의 합류로 조명연합군이 결성되어 육군과 수군이 같이 공격을 한다.
이때 순천 왜성에서 웅거하고 있던 고니시 유키나카는 조명연합군에 의해 해안봉쇄까지 당한다.
특히 조선 수군의 공세에 강하게 압박을 당하며 철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봉화를 피워도 원군은 오지 않고 군량마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 되어 고니시 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고니시 군만이 철군을 하라는 명령을 늦게 전달받았는데 이것이 자신의 발을 묶어두기 위해 일부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분노한다.
고니시는 명나라 수군 도독인 진린에게 어떻게든 뇌물을 주어 살 방도를 모색하려 한다.
아차피 끝난 전쟁에 더 희생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자신들이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계속 부탁한다.
진린은 거절하지만 그 또한 명나라의 장수이기에 이 전쟁을 계속하여 희생을 더 크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듯하다.
이순신 장군은 왜군에게 살해당한 아들 이면의 꿈을 꾸며 절규하면서 깨어난다.
명량에서 전투를 하기 전 어머니를 잃었던 이순신 장군은 1년 만에 아들마저 잃으며 깊은 슬픔에 빠진다.
명량에서 대패한 왜군의 보복으로 인해 아들을 잃었기에 아들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단 한 명의 왜군도 무사히 보내려 하지 않는다.
문제는 명군 육군 사령관인 유정은 이미 왜군에게 뇌물을 받고 더 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린 또한 뇌물을 더 받고 결국 고니시 군의 첩자인 아라마를 몰래 빠져나가도록 풀어준다.
그렇게 아라마는 시마즈에게 원군을 요청하게 되고 시마즈는 그에게 설득을 당해 생각을 바꾸고
고니시를 구원하러 출병한다.
진린은 분노한 이순신 장군을 설득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조명연합군을 해체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이대로 왜군을 보내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등자룡의 설득과 평소에 이순신 장군을 어르신이라는 호칭까지 쓰며 존중했던 진린이기에
그 또한 일단 전장에 나간다.
이순신 장군은 노량으로 접근해 오는 시마즈 군을 유인하여 그들을 섬멸시키려 한다.
고니시를 횃불을 통한 위장 포위망으로 속이고 출병한다.
미리 준비해 둔 조선 수군 희생자 명부를 받아 들고 거기에 쓰인 이들을 한 명씩 회상하며
전의를 불태운다.
그리고 어두운 밤 노량에서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다.
왜군을 전멸시키기 위해 조선 수군도 평소와는 다르게 근접 전을 선택하며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된다.
뇌물을 받았기에 그냥 지켜보기만 하려 했던 진린도 등자룡의 참전과 고니시에게 속은
분노로 전투에 참여한다.
중간에 시마즈에게 포위당해 위기에 빠지나 이순신 장군이 부하들을 보내 구해내고
진린은 고마워하며 다시 전투에 합류한다.
그렇게 아수라장인 전투에서 고니시는 시마즈를 도와주지 않고 혼자 철군하고
시마즈 군은 전멸당하다시피 한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적의 총탄에 결국 전사한다.
전쟁을 승리했지만 진린과 조선 수군은 모두 깊은 슬픔으로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끝난다.
2. 감상평
임진왜란의 3대 해전이 있다.
한산도대첩, 명량대첩, 노량해전.
모두 왜군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주었던 전투이자, 전쟁의 양상을 바꿔버린
중요한 전투였다.
하지만 노량해전은 노량대첩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순신장군께서 전사하셨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일본 시마즈와 이순신 장군, 그리고 진린 이 3명의 시점에서 진행한다.
특히 진린의 여러 가지 면모를 보았던 영화이자 진린을 연기했던 정재영배우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진린이 이순신 장군을 어르신(노야)이라는 호칭으로 높여 불렀다는 것은 나도 처음 알았다.
진린은 성정이 포악하고 급하며 불같은 사람이라는 평을 봤는데 그런 사람이
조선의 장수에게 높임말을 썼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심지어 진린이 나이가 더 많았는데 이순신장군에게 어르신이라고 부른 것은 그만큼 이순신 장군의
됨됨이를 누구보다 잘 알아본 것이 아닐까?
난 영화를 보면서 잘 울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는 울음이 나왔다.
꼭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