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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소리: 대구 지하철 참사의 아픔

by 93꼰대갬성러 2024. 4. 16.

1. 영화 정보

2016년 1월에 개봉한 영화이며 지금은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의 주연작이다.

채수빈 또한 주연으로 나오며 로봇의 목소리는 심은경 배우의 목소리이다.

배우 이희준과 이하늬 또한 주연으로 나와 말 그대로 연기파 배우들의 영화이다.

18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다.

슬픈 영화이며 중간중간 재밌는 웃음코드가 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정말 눈물이 쏟아진다.

이성민 배우와 채수빈 배우의 우는 연기는 생각보다 더 감정을 건들고 눈물샘을 자극한다.

 

2. 영화 줄거리

2003년 대구 김해관의 하나뿐인 딸 유주가 실종된다.

아무런 증거도 단서도 없이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해관은 10년 동안 전국을 찾아 헤맨다.

모두가 포기하라며, 심지어 아내마저도 포기하라고 하는 상황에서도 김해관은 포기를 하지 못한다.

그때 세상의 소리를 전부 기억하는 로봇 "소리"를 만난다.

 

미국 인공위성에서 상대방의 모든 소리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비밀군사로봇인 소리는 

자신이 들은 울먹이던 여자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자아가 생겨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멋대로 인공위성을 탈출하여 대한민국에 불시착하고 김해관에게 발견되어 동행한다.

로봇의 특별한 능력을 알게 된 김해관은 로봇의 추적해 쫓아온 국정원 요원들을 뿌리치고

딸을 찾기 위해 로봇과 함께 동행을 시작한다.

 

하나 계속되는 유주의 흔적에 가까워지기는 하지만 그녀를 만나지는 못하고 김해관도 지속되는

국정원 요원들의 추적에 힘들어한다.

끝내 딸은 만나지 못하지만 지하철 근방에서 딸의 전 남자친구를 만나며 그동안 몰랐던 딸의

대학생활을 듣게 된다.

누구보다 엄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였던 김해관은 유주가 음악활동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 남자친구인 현수가 간직하던 유주와의 통화 녹음을 통해 딸이 

대구 지하철 참사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음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김해관은 중앙로역 스크린도어 비상문을 열고 들어가 선로를 붙잡고 오열한다.

이후 로봇을 공원에 두고 떠났지만 로봇이 해관과 유주가 정해놓은 비밀 아지트로 직접 혼자 찾아오며

다시 김해관과 재회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국정원 요원들이 들이닥치고 해관은 구속, 로봇은 회수되었다.

김해관은 얼마 안 가 풀려나고 아내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딸을 조금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로봇 소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리를 외국으로 빼돌리기로 결심한다.

 

연구원인 지연에게 부탁하여 소리를 빼돌리고 소리의 초음파 공격으로 국정원 요원들을 제압한 후

김해관은 항구를 통해 소리를 외국으로 보내려 한다.

하지만 이미 국정원과 미군에게 포위되고 컨테이너 위로 도망치다 미군의 총격에 둘은 같이 바다로 추락한다.

바다에 추락하기 전 딸 유주가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겼으나 받지 못한 음성메시지를 소리가 들려준다.

그녀의 마지막 유언과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김해관은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모질게 대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다행히 김해관은 무사히 구조되지만 같이 추락한 소리는 행방불명된다.

국정원 요원들이 수색을 하려 했으니 이미 한미 정부가 이 일을 덮기로 했다며 수색을 중단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소리의 수색작전을 포기한다.

집으로 돌아간 김해관은 아내와 함께 딸이 녹음했던 음악 CD를 들으며, 소리에게 안부인사를 한다.

소리는 사막 어딘가에서 몸을 이끌며 계속 그의 여행을 하며 영화는 끝난다.

3. 감상평

난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 공포 영화, 로맨스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영화관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노량, 어벤저스 엔드게임, 국제시장 영화 정도 말고는 눈물을 흘린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조용히 대성통곡을 한 영화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당연히 좋고 영화 분위기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부녀의 관계에서

오는 알 수 없는 그런 감정이 있나 보다.

내가 딸은 없지만 역시 나도 남자라서 그런가 모녀나 모자관계보다 부녀 관계가 유난히

좀 더 나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경향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성향을 제외하고서라도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슬픈 영화이다.

실제 일어났던 대구 지하철 참사라는 슬픈 역사의 사건을 모티브 해서 만든 거라 그런지

좀 더 몰입감이 더해진다.

지금도 나는 한 번씩 우울하거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혼술을 하며 이영화를 보곤 한다.

참 신기하게도 몇 번을 봐도 저 채수빈의 마지막 장면에서 항상 눈물이 사정없이 흐리곤 한다.

당신도 혼자 시원하게 울고 싶을 때 이영화를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