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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줄거리·결말|지금 봐도 재미있는 추억의 모험영화

by 93꼰대갬성러 2024. 4. 16.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판타지 모험영화를 훨씬 좋아했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공룡이 등장하고,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거대한 동식물이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2008년 개봉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도 학창 시절 영화관에서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 중 하나다.

지금 다시 보면 CG에서 세월의 흔적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끔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으면 또 끝까지 보게 된다.

 

지구 내부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단순하지만 흥미로운 설정부터 공룡, 식충식물, 거대한 버섯과 지하 바다까지 어린 시절 상상했던 모험의 요소를 거의 다 넣어놓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영화를 계기로 원작자인 쥘 베른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같은 작품까지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지금 보면 어떤 느낌일까?

 

※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결말까지 다루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정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2008년 공개된 미국의 판타지·모험 영화다.

원제는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제목 그대로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을 다룬다.

주인공 트레버 앤더슨 역은 <미이라> 시리즈로 유명한 브랜든 프레이저가 맡았다.

영화의 바탕이 된 작품은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이다.

다만 원작 소설을 그대로 영화화한 작품은 아니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 속 세계에서도 쥘 베른과 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쥘 베른이 단순히 상상으로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지하 세계에 관한 정보를 작품 속에 남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단서를 따라 직접 지구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

지금 보면 가족용 어드벤처 영화의 느낌이 강하지만, 당시에는 3D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이기도 했다.

그래서 영화 곳곳에 관객을 향해 물체가 날아오는 것처럼 연출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2. 실종된 형이 남긴 쥘 베른의 책

주인공 트레버는 지질학자다.

그에게는 오래전 실종된 형 맥스가 있었다.

어느 날 트레버는 형이 남긴 물건들을 살펴보다 쥘 베른의 <지구 속 여행>을 발견한다.

평범한 책이 아니다.

책 곳곳에는 맥스가 직접 적어놓은 메모와 단서들이 남아 있었다.

트레버는 이것이 단순한 낙서가 아니라 형이 연구하던 지질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침 형의 아들인 조카 션도 트레버와 함께 지내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맥스가 남긴 단서를 따라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그곳에서 산악 가이드 한나를 만난다.

한나의 아버지 역시 쥘 베른의 소설에 등장하는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처음에 한나는 그런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하지만 트레버의 연구를 확인한 뒤 두 사람과 함께 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 평범해 보였던 탐사가 세 사람의 엄청난 모험으로 이어진다.

3. 폐광을 지나 지구 중심으로

산을 오르던 세 사람은 갑작스러운 악천후를 만난다.

번개를 피하기 위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가 출구가 막혀버리고 다른 길을 찾던 중 오래전에 폐쇄된 광산을 발견한다.

여기부터 영화가 본격적인 어드벤처물로 바뀐다.

광산 수레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을 지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던 세 사람은 지반이 무너지면서 지하 깊숙한 곳으로 추락한다.

엄청난 높이에서 떨어지지만 다행히 물속으로 떨어져 살아남는다.

그리고 눈앞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광경이 펼쳐진다.

 

지구 깊은 곳에 거대한 세계가 존재하고 있었다.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인데도 독자적인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거대한 버섯과 처음 보는 식물들이 자라고 오래전에 멸종했다고 알려진 생물들이 살아간다.

심지어 공룡까지 존재한다.

쥘 베른의 소설 속 세계가 실제로 존재했던 것이다.

4. 지하 세계에서 발견한 맥스의 흔적

트레버와 션에게 지하 세계의 발견은 단순한 과학적 발견이 아니다.

이곳에 트레버의 형이자 션의 아버지인 맥스가 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을 발견한다.

기대는 곧 슬픔으로 바뀐다.

한나가 맥스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맥스는 오래전 실제로 지구 중심의 세계까지 도착했지만 결국 탈출하지 못했다.

그가 남긴 일지에는 아들 션을 향한 마음과 미안함이 적혀 있었다.

아버지를 거의 기억하지 못했던 션에게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트레버와 션은 맥스를 그곳에 묻어준다.

그리고 맥스가 실패했던 일을 자신들이 해내기로 한다.

살아서 지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5. 아름답지만 위험한 지구 중심 세계

문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지하 세계의 온도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진다.

트레버 일행은 맥스가 남긴 정보와 쥘 베른의 책을 이용해 탈출 방법을 찾는다.

목표는 지하 바다 건너편에 있는 간헐천이다.

간헐천의 압력을 이용하면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세 사람은 직접 뗏목을 만들어 바다를 건넌다.

하지만 당연히 순조롭게 진행될 리가 없다.

 

거대한 바다 생물과 폭풍이 등장하고 션은 일행과 떨어지게 된다.

이후 영화는 거의 놀이공원 어트랙션처럼 진행된다.

공중에 떠 있는 자성을 띤 암석을 건너가고 거대한 식충식물에게 잡힐 뻔하고 공룡에게 쫓긴다.

지금 보면 CG가 꽤 오래됐다는 느낌이 들지만 어렸을 때는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정말 흥미진진했다.

특히 지구 내부에 우리가 모르는 생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 자체가 어린 나이에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6.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쫓기는 션

일행과 떨어진 션은 혼자서 지하 세계를 이동한다.

그 과정에서 거대한 공룡에게 쫓기게 된다.

당연히 현실성을 따지면 안 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볼 때 현실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계속 던져준다는 점이다.

폐광을 탈출하면 지하 세계가 등장하고, 지하 세계를 탐험하면 거대한 식물이 나오고, 바다를 건너면 괴생명체가 등장하고, 이번에는 공룡이 쫓아온다.

 

어린 관객이 지루할 틈을 거의 주지 않는다.

트레버 역시 션을 찾아 나서고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한나 역시 공룡 뼈를 이용해 만든 배와 함께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지상으로 탈출하기만 하면 된다.

7.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결말

문제는 예정했던 시간보다 늦었다는 것이다.

간헐천을 이용해 탈출하려 했지만 이미 물이 부족해져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아래에서는 마그마가 올라오고 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세 사람은 그대로 죽는다.

그때 트레버는 주변 암석에 마그네슘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신호탄을 이용해 마그네슘에 불을 붙이고 폭발을 일으키면서 지하수가 쏟아져 나온다.

뜨거운 마그마와 물이 만나면서 엄청난 수증기 압력이 발생한다.

 

세 사람이 타고 있던 구조물은 그 압력을 받아 지상으로 솟구쳐 올라간다.

그렇게 세 사람은 극적으로 지구 내부를 탈출한다.

모험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트레버는 형 맥스가 평생 주장했던 이론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션은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도 알게 됐다.

그리고 트레버와 한나의 관계 역시 가까워진다.

그렇게 위험천만했던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이 끝난다.

8. 지금 보면 CG가 어색한 이유

솔직히 지금 다시 보면 CG는 확실히 오래됐다.

공룡이나 지하 세계의 배경을 보면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특히 영화가 제작될 당시 3D 상영을 고려해 만들어진 작품이라 지금 일반 화면으로 보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연출도 있다.

갑자기 물체가 카메라 정면으로 날아오거나 인물이 화면 쪽으로 무언가를 내미는 장면들이 그렇다.

당시 극장에서 3D로 보면 관객에게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 연출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이런 부분이 오히려 옛날 3D 영화 특유의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지금 보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의 전개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CG에 적응하면 생각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러닝타임도 길지 않고 복잡한 설정도 없다.

지하 세계에 떨어졌다.

공룡과 괴생명체가 있다.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살아서 탈출해야 한다.

딱 이 정도만 알고 보면 된다.

그래서 지금도 킬링타임용 모험영화로는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9. 이 영화 때문에 쥘 베른을 읽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좋은 기억이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보고 원작의 모티브가 된 쥘 베른이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지구 속 여행>뿐만 아니라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같은 작품들도 찾아 읽었다.

학창 시절에는 이런 모험소설을 정말 좋아했다.

 

지금처럼 영상으로 무엇이든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던 시절에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쥘 베른의 작품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바닷속을 탐험하고, 세계를 여행하고, 지구 내부에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

지금 보면 익숙한 소재지만 쥘 베른이 살았던 시대를 생각하면 굉장한 상상력이다.

영화 한 편을 재미있게 보고 끝난 것이 아니라 다른 책까지 찾아 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10.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을까?

학창 시절 처음 봤을 때와 지금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어렸을 때는 정말 지구 속에 이런 세계가 존재하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봤다.

지금 다시 보면 유치한 부분도 보이고 CG가 어색한 장면도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도 재미가 없지는 않다.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옛날 모험영화 특유의 매력이 있다.

요즘 영화처럼 복잡한 세계관을 공부할 필요도 없고 무거운 메시지를 이해할 필요도 없다.

주인공들과 함께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두 시간 정도 모험하고 돌아오면 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볼 영화를 찾는다면 지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공포영화처럼 무섭지도 않고 지나치게 잔인하지도 않으면서 공룡과 괴생명체, 지하세계 탐험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다.

물론 요즘 영화에 익숙한 아이들이 CG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겠다.

나와 비슷한 세대에게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어린 시절 재미있게 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때의 기억까지 함께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엄청난 명작이라기보다 그런 영화다.

학창 시절 영화관에서 정말 재미있게 봤던 모험영화.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심심할 때 틀어놓으면 어느새 다시 끝까지 보고 있는 영화다.

CG에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느꼈던 모험의 재미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