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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영화 콘스탄틴 줄거리·결말 해석|루시퍼는 왜 콘스탄틴을 살려줬을까?

by 93꼰대갬성러 2024. 4. 19.

영화 <콘스탄틴>은 이상하게 몇 번을 봐도 다시 보게 되는 영화다.

집에서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방영하고 있으면 이미 줄거리도 알고 결말도 아는데 어느 순간 또 보고 있다. 키아누 리브스가 담배를 피우며 무심한 표정으로 악마를 상대하는 모습 때문인지, 천사와 악마를 다루는 독특한 세계관 때문인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건 2005년에 개봉한 영화인데도 지금 다시 봐도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후반부 가브리엘과 루시퍼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완전히 뒤집히는데, 개인적으로 <콘스탄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영화 <콘스탄틴>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결말, 가브리엘이 마몬을 불러내려 한 이유, 그리고 마지막에 루시퍼가 콘스탄틴을 살려준 이유까지 정리해 보려고 한다.

※ 영화 <콘스탄틴>의 결말까지 다루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영화 콘스탄틴 정보와 세계관

<콘스탄틴>은 2005년 개봉한 액션·오컬트 영화로 DC 코믹스의 <헬블레이저>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존 콘스탄틴은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했고, 안젤라 도슨과 쌍둥이 동생 이사벨 역은 레이첼 바이스가 맡았다.

감독은 프랜시스 로렌스다. 이후 <나는 전설>,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등을 연출했는데 <콘스탄틴>이 그의 장편 영화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콘스탄틴>의 세계관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세계에는 천국과 지옥, 그리고 인간 세계가 존재한다.

신과 루시퍼는 인간의 영혼을 두고 일종의 내기를 벌이고 있으며 천사와 악마가 마음대로 인간 세계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

대신 인간과 천사 또는 악마 사이에 존재하는 혼혈종들이 인간 세계에서 활동한다.

그리고 존 콘스탄틴은 태어날 때부터 이들을 볼 수 있었다.

2. 존 콘스탄틴이 악마를 사냥하는 이유

콘스탄틴에게 자신의 능력은 축복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천사와 악마가 보였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한 콘스탄틴은 자살을 시도한다.

자살 시도는 실패했지만 잠시 죽어 있는 동안 그는 지옥을 경험한다. 자신이 평생 봐왔던 존재들이 환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가톨릭 세계관에서 자살은 큰 죄였고 콘스탄틴은 자신이 죽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 세계에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악마들을 지옥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구하는 퇴마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콘스탄틴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악마를 쫓아내고 선행을 계속하면 자신의 죄를 씻고 천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대천사 가브리엘은 그의 행동이 결국 자신의 구원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운명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설상가상으로 평생 담배를 피운 콘스탄틴은 폐암 말기 판정까지 받는다.

살날은 얼마 남지 않았고 죽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콘스탄틴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3. 인간 세계로 넘어오려는 진짜 악마

영화 초반 콘스탄틴은 로스앤젤레스의 한 소녀에게 빙의한 악마를 퇴치한다.

그런데 평소와 뭔가 다르다.

원래 완전한 악마는 직접 인간 세계로 넘어올 수 없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진짜 악마가 소녀의 몸을 이용해 이승으로 나오려고 했다.

세계의 규칙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상함을 느낀 콘스탄틴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헤네시 신부와 자신의 퇴마 장비를 만들어주는 비먼에게 조사를 부탁한다.

그 무렵 형사 안젤라 도슨에게도 이상한 사건이 발생한다.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쌍둥이 동생 이사벨이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사벨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안젤라는 그런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건을 조사하던 안젤라는 이사벨이 죽기 직전 남긴 영상에서 한 단어를 발견한다.

'콘스탄틴.'

결국 안젤라는 존 콘스탄틴을 찾아간다.

처음에는 안젤라의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했던 콘스탄틴이지만 그녀의 뒤를 쫓는 수많은 악마를 목격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안젤라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4. 루시퍼의 아들 마몬

사건을 조사하던 헤네시 신부는 수상한 문양을 발견하지만 결국 목숨을 잃는다.

그가 남긴 단서를 조사하던 비먼은 문양의 정체를 알아낸다.

루시퍼의 아들 '마몬'이었다.

마몬은 아버지 루시퍼의 지배에서 벗어나 인간 세계에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악마라도 인간 세계로 마음대로 넘어올 수는 없다.

그래서 마몬에게는 인간 세계로 자신을 불러올 강력한 영매가 필요했다.

그 대상이 바로 안젤라였다.

안젤라와 이사벨 자매는 모두 강력한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안젤라는 납치되고 마몬이 그녀의 몸을 이용해 인간 세계로 넘어오려고 한다.

콘스탄틴은 혼혈 악마 발사자르를 제압해 사건에 대한 단서를 얻은 뒤 중립지대인 클럽을 운영하는 파파 미드나잇의 도움까지 받아 안젤라를 구하러 간다.

5. 모든 일을 꾸민 가브리엘

콘스탄틴은 조수 채즈와 함께 악마들을 처리하고 안젤라가 있는 곳까지 도착한다.

하지만 이미 안젤라의 몸에는 마몬이 들어가 있었다.

두 사람은 퇴마를 시도하며 마몬의 강림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던 중 보이지 않는 힘이 채즈를 공격하고 결국 채즈는 목숨을 잃는다.

분노한 콘스탄틴은 보이지 않는 존재의 모습을 드러내는 주문을 사용한다.

그곳에 있던 존재는 악마가 아니었다.

대천사 가브리엘이었다.

마몬을 인간 세계로 불러내려고 했던 진짜 흑막이 천사였던 것이다.

가브리엘은 신이 인간을 지나치게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온갖 죄를 저지르고도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

가브리엘은 그런 인간들이 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인간 세계에 지옥을 불러들여 인간에게 진짜 고통과 시련을 주려고 했다.

그 고통을 견뎌낸 인간만이 진정한 구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이 가브리엘의 생각이었다.

문제는 콘스탄틴이 아무리 강해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대천사인 가브리엘을 상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결국 콘스탄틴은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자신의 손목을 그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다.

6. 영화 콘스탄틴 최고의 장면, 루시퍼의 등장

죽어가는 콘스탄틴 앞에 누군가 직접 찾아온다.

지옥의 왕 루시퍼다.

개인적으로 <콘스탄틴>에서 최고의 장면을 하나만 고른다면 바로 이 장면이다.

영화 내내 엄청난 존재처럼 언급되던 지옥의 왕이 새하얀 정장을 입은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거대한 뿔도 없고 괴물 같은 모습도 아니다.

그런데 그냥 걸어 들어오는 것만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압도해 버린다.

그렇다면 지옥의 왕이 왜 인간 한 명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러 왔을까?

콘스탄틴은 평생 수많은 악마를 지옥으로 돌려보냈다.

덕분에 지옥에서도 유명한 존재가 되었고 루시퍼 역시 그런 콘스탄틴의 영혼을 직접 수거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콘스탄틴은 자신의 영혼보다 루시퍼가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사실을 알려준다.

"네 아들 마몬이 인간 세계로 나오려고 한다."

마몬이 인간 세계를 차지해 버리면 신과 인간의 영혼을 두고 벌이는 루시퍼의 계획 역시 망가진다.

루시퍼는 즉시 개입한다.

아들 마몬을 다시 지옥으로 돌려보내고 가브리엘 역시 더 이상 신의 보호를 받지 못하면서 인간과 같은 존재가 된다.

결국 인간 세계를 구한 존재가 대천사가 아니라 지옥의 왕이 되어버린다.

이 아이러니가 정말 재미있다.

7. 결말 해석, 루시퍼는 왜 콘스탄틴을 살려줬을까?

모든 상황을 정리한 루시퍼는 자신에게 중요한 정보를 알려준 콘스탄틴에게 원하는 것을 묻는다.

당연히 자신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할 것 같지만 콘스탄틴의 대답은 전혀 다르다.

안젤라의 동생 이사벨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루시퍼는 그 부탁을 들어준다.

이제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콘스탄틴의 영혼을 지옥으로 가져가면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콘스탄틴의 몸이 천국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다.

영화 초반부터 콘스탄틴은 사람들을 구해왔다.

하지만 그 행동에는 항상 자신의 구원이라는 목적이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달랐다.

자신의 목숨을 포기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의 영혼을 구했고 그 대가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진정한 자기희생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콘스탄틴은 구원받는다.

루시퍼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다.

그토록 원했던 콘스탄틴의 영혼이 눈앞에서 천국으로 올라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루시퍼는 굉장히 악마다운 해결책을 선택한다.

콘스탄틴을 다시 살려버린다.

심지어 그의 몸에 있던 암까지 제거해 버린다.

콘스탄틴이 다시 살아가다 언젠가 죄를 짓고 결국 지옥으로 떨어지기를 기대한 것이다.

덕분에 폐암 말기였던 콘스탄틴은 새로운 삶을 얻는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평생 담배를 입에 달고 살던 콘스탄틴은 담배 대신 껌을 씹는다.

생각해 보면 콘스탄틴 최고의 금연 치료사는 의사도 천사도 아닌 지옥의 왕 루시퍼였던 셈이다.

8. 왜 콘스탄틴은 몇 번을 봐도 재미있을까?

참 이상한 영화다.

집에서 TV를 보다가 <콘스탄틴>이 나오면 이미 몇 번이나 본 영화인데도 뭐에 홀린 것처럼 또 보게 된다.

나만 그런가 싶었는데 감상평을 찾아보면 TV에서 방영할 때마다 이상하게 끝까지 보게 된다는 사람도 꽤 많다.

도대체 이 영화의 매력이 뭘까?

키아누 리브스의 분위기일 수도 있고, 영화의 연출이나 독특한 세계관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존 콘스탄틴이라는 캐릭터와 키아누 리브스가 정말 잘 어울린다.

담배를 피우면서 귀찮다는 듯 악마를 상대하는 모습부터 검은색 정장을 입고 퇴마 장비를 들고 다니는 모습까지 지금 봐도 멋있다.

후반부에 가브리엘과 루시퍼가 연달아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뒤집히는 것도 좋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는 점이다.

악마와 퇴마를 소재로 하지만 정통 공포영화라기보다는 오컬트 액션에 가깝다.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사람도 비교적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나는 결말이 좋다.

자신이 천국에 가기 위해 평생 악마를 사냥했던 남자가 마지막 순간 자신의 구원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구하면서 비로소 진짜 구원을 받는다.

그리고 그 구원을 막기 위해 악마가 주인공을 치료해서 다시 살려낸다.

천사가 인간 세계를 지옥으로 만들려고 하고, 악마가 그걸 막으며, 악마가 인간을 살려주는 이 뒤틀린 상황이 <콘스탄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나처럼 퇴마영화를 좋아하지만 너무 무서운 공포영화는 부담스럽고, 멋있는 주인공이 악마를 상대하는 오컬트 액션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다.

그리고 이미 본 사람이라면 아마 알 것이다.

TV에서 <콘스탄틴>을 발견하면 이상하게 채널을 돌리기가 어렵다.